수많은 현대인이 컴퓨터에 노예처럼 얽매여 살고 있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온몸이 아프고 눈이 피로하고 뻑뻑하며, 어깨가 결리고 손발이 저리다. 이를통틀어 VDT증후군이라 한다. VDT증후군은 어떤 증상을 야기하는지 알아보자.
VDT증후군이 당신의 건강을 노린다
VDT는‘Visual Display Terminals’의 줄임말로 컴퓨터, 텔레비전, 휴대전화, 휴대용 게임기 등 영상단말기를 의미한다. VDT증후군은 영상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할 때 생기는 병을 의미한다. 국내에서1990년대 중반, 전화국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던 여성교환원들이 이 질환에 대해 집단으로 산재보상을 청구해 화제가 되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이나 상반신에 육체적 피로가 생기기 쉽고, 덩달아 정신적 피로가 생긴다. 대표적인 VDT증후군 증상은 눈의 피로, 목이나 어깨의 결림, 손과 발의 저림, 요통 등 육체적 증상과 두통, 현기증, 초조감 등 정신적 증상이 있다.증상 1 눈이 피로하다
출퇴근 길에 휴대용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회사에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며, 집에 돌아와서는 텔레비전을 켜고 눕는 현대인의 눈은 쉴틈이 없다. 오랜 시간 근거리 컴퓨터 작업을 하면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근육이 계속 수축상태로 유지된다. 특히 휴대용 전자기기의 작은 화면을 볼 때 우리 눈은 심각하게 피로하다. 작업 도중에는 집중해서 화면을 보고 있기 때문에 눈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의 양이 줄고 눈은 건조해진다. 온풍기나 에어컨을 켜면 실내의 건조한 공기가 눈을 더 마르게 한다.증상 2 온몸이 아프다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어깨결림, 요통, 손과 팔의 통증이 생긴다.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이기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은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는 채로 오랜 시간 앉아 있기 때문에 온몸 구석구석이 아프기 쉽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경우, 화면이 지나치게 아래 쪽에 있어 목의 부담이 커진다. 오랫동안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보면 목 뒤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거북목 증후군(일자목)’이 생기기도 한다. 목뼈(경추)는 C자형 곡선이 정상이다. 그런데 경추가 직선 상태로 유지되면 목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딱딱하게 뭉치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깨, 머리, 척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손목의 신경이 인대에 눌려‘손목터널증후군’이란 병이 생기기도 한다. 하룻밤 이상 손이 저리고 통증이 손바닥에서 손가락까지 전반에 걸쳐 계속되면 이 병을 의심해 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 모양을 보고 진단할 수 있다. 손가락과 손목에 힘을 빼고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검지손가락이 아치형이 되는 것이 정상인데, 일직선으로 뻗는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손목신경의 손상이 더 진행되어 손 감각이 무뎌지고, 더 심해지면 물건을 잡거나 주먹을 쥐는 것조차 힘들어진다.증상 3 사회생활이 힘들다
컴퓨터에 얽매여 사는 사람은 두통, 수면장애, 불안감, 초조함 같은 다양한‘테크노 스트레스 증상’을 느낀다. 좀더 심해지면 대인관계를 싫어하고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를‘테크노의존증’이라 한다. 일할 때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때, 한순간도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것이 테크노의존증의 대표적 증상이다. 테크노의존증이 만성화하고 발전하면 정상적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Test! 혹시 나도 테크노의존증?
1 이동 중에 휴대전화나 휴대용 전자기기를 계속 사용한다. ( )
2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컴퓨터를 켜고 잘 때까지 한다. ( )
3 늦은 밤까지 인터넷 서핑을 한다. ( )
4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는 일이 거의 없다. ( )
5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 )
6 문자가 오지 않으면 초조하다. ( )
7 실제로 만나는 친구보다 인터넷상의 친구가 더 좋다. ( )
8 회사에서 매일 컴퓨터를 5시간 이상씩 한다. ( )0~2개 보통 수준
3~5개 몸이 피곤하기 시작했다. 사용시간을 줄이자.
6개 이상 완벽한 테크노의존증.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 조은선 기자
일러스트 윤슬 도움말 이상준(제일정형외과병원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