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버지가 혼수 상태에 빠졌을 때,
아버지는 평생을 살면서 추구한것, 즉 진리 탐구에 대해 되뇌이셨다.
"나는 진리를 원한다.... 많이...."
"찾아야 해, 찾아야 해, 항상 찾아야 해."
아버지는 이렇게 되뇌었다.
그렇다. 아버지는 육신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진리를 구했다.
아버지는 그 진리만을 위해 살았던 것이다.
2.
아버지는 큰아들 세르게이를 가까이 오라고 불렀다.
"세료자. 나는 진리를 사랑한다.... 많이...."
아버지는 말을 맺지 못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다.
- <톨스토이의 비밀일기>에서 -
톨스토이가 살아있었을 당시 러시아에는 두 개의 권력이 있다는 말이 떠돌았다고 한다.
하나는 짜르의 권력, 다른 하나는 톨스토이.
그만큼 러시아와 세계인들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톨스토이.
하지만 톨스토이의 말년은 불행했다.
톨스토이의 사후에 그의 저작물들에 대한 소유권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로
톨스토이의 절친한 친구였던 체르트코프와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사이에 심각한 싸움이 있게 되고, 톨스토이는 그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특히 아내 소피아는 거의 광적인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톨스토이를 괴롭게 했다.
톨스토이는 결국 더 이상 아내와 함께 살 수 없다고 결정하고
한밤중 몰래 자신의 딸과 몇몇 수행원만 데리고 가출을 한다.
그러나 열차 여행 중 건강이 악화되어 아스타포보라는 한 시골의 역에 내렸고,
거기서 역장의 집에 누워 치료를 받다가 1910년 11월 7일,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톨스토이는 아내와의 오랜 불화로 결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된 것 같다.
61세에 쓴 그의 소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결혼에 대한 톨스토이의 비판적 견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끝까지 도덕적인 완성을 갈망했으며, 진심으로 아내를 불쌍하게 여기고 용서하고자 했으나
아내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진심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마지막 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톨스토이는 죽는 순간까지 진리 탐구에 대한 그의 열망을 잊지 않은 진정한 구도자라고 할만하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나는 진리를 사랑한다... 많이..." 였다.
다만 죽을 때까지 그는 스스로가 찾는 진리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내생에서는 그가 그토록 열망하던 진리를 찾지 않았을까 싶다.
톨스토이의 말년의 모습에 대해서는 2010년에 나온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The Last Station)>에서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올 듯하다.
<<참고자료>>
톨스토이의 비밀일기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2010)
The Last Station
8.2
- 감독
- 마이클 호프먼
- 출연
- 제임스 맥어보이, 헬렌 밀렌, 크리스토퍼 플러머, 폴 지아매티, 앤-마리 더프
- 정보
- 드라마 | 영국, 독일, 러시아, 미국 | 112 분 |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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