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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meditation)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파라리아 2013. 4. 20. 00:49



사실 영어 단어 'meditation'은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서양에서는 명상 비슷한 것도 탄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명상의 산스크리트 단어는 드야나(dhyana)다. 인도의 불교 수행자들이 중국으로 건너갔을 때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은 '드야나'를 대체할 마땅한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냥 '드야나'로 사용했고, 이 말은 중국인들의 귀에 자나(zana)라고 들렸다. 그리고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젠(zen)이 된 것이다. 이것이 '드야나'라는 단어의 변천과정이다.


명상(meditation)이라는 말은 잘못된 관념을 심어준다. 그대는 어떤 것에 '대하여' 명상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명상이 집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대는 어떤 것에 대하여 집중하고, 어떤 것에 대하여 명상한다. 두 경우 모두 그대는 어떤 대상과 관계되어 있다. 그러나 드야나는 모든 대상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다. 집중할 대상도 없고 명상할 대상도 없다. 오직 집중하는 자, 명상하는 자만 남는다. 


이 순수한 각성 상태를 드야나라고 한다. 


영어에는 마땅한 단어가 없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명상'이라는 단어가 드야나를 뜻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드야나는 사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상도 없고, 꿈도 없고, 욕망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다만 텅 비어 있는 '공(空)'이 있을 뿐이다. 이 공 안에서 그대는 자신을 알게 되고 진리를 발견한다. 그대 안의 주인공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완벽한 침묵의 상태다.



- 오쇼, <종교의 사슬에서 벗어나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