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터넷 서핑하다 발견한 동영상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데뷔했다는 1992년 4월 11일 <특종! 티비연예>
심사위원들은 더 준비하고 나오라는 듯 비판의 코멘트를 날렸고, 7.8점이라는 냉혹한 점수를 준다.
전영록만이 평가는 시청자들에게 맡기겠다는 겸손을 보여주었다.
결과는 어땠는가?
그 해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한민국을 완전히 휩쓸어버렸다.
온 나라가 그들에게 열광했고 서태지 신드롬까지 생겨났다.
그 해 1992년을 지금도 기억한다.
나는 그 때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이었는데 (1학기만 다니고 재수)
흑석동의 식당과 술집에서 "난 알아요"를 들으며
그 새로운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현란한 춤을 보며 들떴던 기억이 난다.
이 데뷔방송을 보면 한가지는 분명해진다.
기존의 눈과 선입견으로는 새로운 위대함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심사위원이라고 나온 사람들은 감히 서태지를 평론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되었던 것이다.
누가 천재를 알아볼 것인가? 천재는 당대에 인정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천재다.
만일 당대에 인정받는 천재가 있다면 그는 정말 행운아다.
진정한 실력자는 알아보기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력자를 기존의 잣대로 제멋대로 평가해버리고 무시하는 것은 쉽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대중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실력자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실력자가 유명해지는 것은 결국 그의 진가를 인정하고 세상으로 끌어내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세상이 더 발전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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