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향기

비천한 사람

파라리아 2009. 9. 29. 08:53

비천한 사람

 

116. 분노와 증오심이 많고 사악하고 위선적이며

그릇된 견해를 고집하고 권모술수를 일삼는 사람,

이런 자를 일컬어<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17.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러 해치며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하여 연민의 마음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18. 도시나 마을을 포위하거나 공격하여

선량한 국민들을 괴롭히는 살인마,

광폭한 권력자로 알려진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19. 마을에서나 숲 속에서나

남의 소유물을 주지도 않았는데 훔치려는 마음을 내는 사람

이런 사람을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0. 남의 돈을 빌려 쓴 다음 갚으라는 독촉을 받으면

「나는 그런 돈을 빌려 쓴 일이 없다」고

생 때를 스며 달아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1. 얼마 되지도 않는 물건을 탐내어

길가는 사람을 죽이고 봇짐을 빼앗는 자,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2. 법정에서 증인을 설 때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

또는 돈 때문에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3. 폭력을 쓰거나 또는 서로 눈이 맞아

친척이나 친구의 아내와 함부로 정을 통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4. 재산이 많으면서도

늙은 부모를 봉양하려 하지 않은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5. 부모, 형제, 자매

또는 시부모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6. 상대방이 이익을 물었는데 이익되지 않음을 가르켜 주며,

무엇인가를 마음 한구석에서 숨기고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7. 나쁜 짓을 하면서

「남들이 이를 몰랐으면」하고 바라는 위선자,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8. 남의 집에 가서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고도

돌아올 때는 뒷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29. 수행자나 얻어먹는 사람에게 곧잘 거짓말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0. 수행자들을 비난하며 밥을 주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1. 무지에 뒤덮여서 하찮은 물건을 탐내어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2. 자기를 치켜세우고 남을 헐뜯으며,

자만심으로 목이 뻣뻣해진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3.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인색하고,

박덕하면서 존경을 받으려는 사람,

도무지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4. 구도자를 비난하고,

구도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5. 실제로는 존경받을 수 없는 사람이

「나는 존경받을 만한 성자」라고 자칭하며

이 세상 전체를 기만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136. 출신 성분에 의해서 사람이 천하게 되는 것도 아니요,

또는 브라만의 혈통에서 태어났다 해서

브라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모두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해서

얼마든지 <천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귀한 사람(브라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37. 천민으로 태어나서 위대한 성자가 된

저 마탕가라는 사람이 있었다.

 

 

138. 마탕가는 그 누구도 얻기 어려운

저 최상의 명예를 얻었다.

많은 왕족들과 브라만들이 그를 존경했다

 

 

139. 그는 신들의 수레를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며,

이 모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저 신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렇듯 그의 비천한 탄생조차도

그가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140. 베다를 독송하는 집에서 태어나

베다를 배운 브라만조차도

때때로 악한 행위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41. 이로 하여 그는 현세에서 비난을 받고,

내세에는 악한 곳에 태어난다.

비록 신분이 높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악한 곳에 태어나거나 비난받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142. 인간은 결코 그의 신분에 의해서

비천해지거나 고귀해지지는 않는다.

인간을 비천하고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신분이 아니라 그 자신의 행위다.

 

 (숫타니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