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향기

[펌] 신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파라리아 2009. 9. 3. 23:46

석가모니는 오직 길만  가리키며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의 제자들은 석가모니가 마을로 설법을 갈 때마다 미리 설법 장소로  가면서

세존(世尊.Bhagavan.축복받은 존재)께서는 다음  14가지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을 외도로부터 오는  14가지 질문이어서 대답할 가치가 없다 하여 14무기(無記)라고

하는 데 바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1. 세계 및 자아는 시간적으로 무한한가?
 2. 세계 및 자아는 시간적으로 유한한가?
 3. 세계 및 자아는 시간적으로 무한하면서 유한한가?
 4. 세계 및 자아는 시간적으로 무한하지도 않고 유한하지도 않은가?
 5. 세계 및 자아는 공간적으로 유한한가?
 6. 세계 및 자아는 공간적으로 무한한가?
 7. 세계 및 자아는 공간적으로 무한하면서 유한한가?
 8. 세계 및 자아는 공간적으로 무한하지도 않고 유한하지도 않은가?
 9. 인간으로서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는가?
10. 인간으로서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는가?
11. 인간으로서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가?
12. 인간으로서의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지도 않은가?
13. 목숨과 육체는 동일한 것인가?
14. 목숨과 육체는 다른가?

 

수행은 않고 추상적 논리로 어찌 해볼려는 게으른 이빨승들인 브라흐만 계급 등의

이런  형이상학적인 질문에  대해선  상대도   안하고,  "참나는   없다"(아나트마.Anatma)라는

무시무시한 선언을 한, 석가모니의 실참실오의 태도에 대해,  당대의 사람들 중에는 석가모니가

무신론자라고 흔히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외도가 찾아와 석가모니에게 "신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석가모니는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의외의 대답에 그 사람은 황당해 하며 돌아갔다.
  그러자 그 사람과 경쟁을 하고 있던 사람이 그 소식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석가모니를 찾아와서
  "신은 있습니까? 없습니까?"하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붓다가 이번에도 황당하게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여 그 사람도 뻥쪄서 돌아갔다.
  잠시 뒤.....또 다른 사람이 와서는 역시
  "신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질문했다.
  이에 석가모니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사람도 역시 석가모니와 침묵하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더니 머리를 조아리며 큰 절을 하고는
  "세존의 한없는 자비심이 저를 구했습니다"
라고 말하곤 다시 길을 떠났다.

 

옆에 있던 아난다 존자가 괜히 질투도 나고 황당하여 석가모니에게 물어보았다.
   "왜 처음 왔던 사람과 두번째 왔던 사람에게 각기 다른 대답을 하셨습니까?  또
나중에 온 사람에겐 어찌하여 한 마디도 말하지 않으셨습니까?"
  석가모니가 말했습니다.
  "처음 온 사람은 무신론자였다. 그는 자기의 의견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서 온 것이었다. 내가 신이 없다고 한다면 그는 자기의 무신론에 영원히  사로잡혀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두번째 온 사람은 유신론자였다. 그 또한 자신
의 생각이 맞다고 확인하러  온 것이다. 내가 신이 있다고 한다면 그 역시  자신의
유신론에 매달려 신을 절대로  체험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사람은 일체의  사상
이나 생각을 확인하러 온 것이 아니라 진실로 신성을 깨닫고 싶어 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는 어떤  언어나 논리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침묵으로서
나와 하나가 되었다. 잘 달리는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달음박질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