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권

“작업걸면 혼내준다”…中스튜어디스 ‘영춘권’ 수련

파라리아 2011. 4. 23. 18:43

중국의 한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를 대상으로 권법 수련을 의무화했다. 비상사태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동시에 추파를 던지는 승객들을 막을 수 있어 스튜어디스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칭시 지역신문 ‘충칭완바오’는 19일 홍콩 현지 보도를 인용해 “홍콩항공에서는 스튜어디스들의 자질을 제고하고 타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튜어디스들에게 중국 전통무술 ‘영춘권’ 수련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춘권은 중국 남파 무술의 일종으로 소림권을 모태로 탄생한 최초의 권법으로 알려져 있다. 간결한 기술과 가까운 거리에서의 빠른 공방을 장기로 한다. 2008년에는 영춘권 고수 ‘엽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히트에 성공한 바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비행기를 운행하다보면 돌발적 사고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튜어디스들의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돌발사고 또는 비상사태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영춘권 배우기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최근 스튜어디스들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작업을 시도하는 승객들이 급증해 스튜어디스들 보호 차원에서 기획한 면도 있다”며 “영춘권이 좁은 공간에서 간단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만큼 스튜어디스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홍콩항공은 지난달 18일 ‘영춘권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당시 광고에는 홍콩 유명배우가 스튜어디스로 출연해 영춘권을 하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