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를 가르치는 자들이 너희에게
'보라, 그 나라가 하늘에 있도다' 라고 하니,
그렇다면 새들이 너희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이라.
그들이 '그 나라가 바다에 있다' 고 하니,
그렇다면 물고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이라.
그 나라는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밖에 있느니라.
너 자신을 알라.
그러면 남도 너희를 알 것이고,
너희도 너희가 살아 계신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너희 자신을 알지 못하면
너희는 가난에 처하고,
너희가 가난 그 자체라.
(도마복음, 제3절 - 『또다른 예수』에서 인용)
도마복음서의 이 구절은 예수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 하느님의 왕국은 저 하늘 어딘가에 있는 그런 장소가 아닙니다.
예수가 말하는 하느님의 왕국은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밖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어떤 물리적인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안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존재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道)는 모든 곳에 있다'는 장자의 구절도 이러한 맥락일 것입니다.
둘째, 예수는 자신이 하느님의 독생자, 유일한 아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교회에서는 예수만이 하느님의 독생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너희가 너희 자신을 알게 되면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예수만이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고, 모든 존재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다만 그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됩니다.
셋째, 예수의 종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예수는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비록 우리 안에 있고 우리 밖에 있지만,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그 사실을 알 수 없고 가난 속에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급선무는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무지' 속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가난하게 삽니다.
이것은 예수의 종교가 깨달음의 종교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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