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미실
매혹적인 신라 여성 미실이 1,5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드라마를 통해 우리 곁에 왔
다. 신라 왕 3대에 걸쳐 당대의 최고 권력을 치마폭에 넣고 쥐락펴락했던 여성, 미
실.
미실은 역사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1989년 2월 역사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원본은 전해지지 않는, 있다면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화랑세기를 그대로 베껴 쓴 필
사본이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것이다. 6년 뒤 청주에서는 화랑세기를 그대로
베껴
썼다는 내용이 더 풍부한 책이 나왔다. 오직 화랑세기 필사본에만 존재하는 미실.
하지만 화랑세기 필사본의 진위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어 미실의 정확한 실존 여부
를 알 수 없다.
박창화 선생이 본 것은...?
화랑세기 필사본은 만들었다는 남당 박창화 선생.
필사자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일본 왕실 직원 명부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했다.
왕실 도서관에서 조선전고, 즉 조선의 고서적들을 조사하는 사무촉탁인 특별계약직
으로서 월급이 85엔이었다. 1933년 12월 일본 궁내성 도서료에 들어가 1944년 2월
까지 근무했다. 취재진은 필사본의 모본이 일본 왕실 도서관에 있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이토가 가져갔다?
서울대에 있는 규장각. 1911년 일본 왕실에서 조선총독부에 보낸 공문 하나가 발견
됐다. 메이지시대의 영웅, 네 번의 수상을 지냈고 천황의 고문 기관인 추밀원 원장으
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토 히로부미. 공문은 이토가 하얼빈에서 피살된 후 일본 궁
내성과 당시 규장각을 감독하고 있던 일본 취조국이 서로 주고받은 것이다.
내용은 이토가 가져간 책을 궁내성이 자신의 소유로 하고 싶다는 것.
혹시 이토가 가져간 책 중에 화랑세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화랑세기는 어디에...
취재 과정에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일본 왕실 도서관의 비밀. 도서관 안에서 취재진
이 발견한 한국 고서적들. 일본 낭인에게 살해된 명성황후의 장례기록을 담은 '명성
황후 국장도감의궤'는 왜 가해자의 나라 일본에 있는 걸까. 우리 책들을 왜 일본 왕
실이 소유하고 있는 걸까. 화랑세기 원본은 일본 왕실 도서관에 있는 걸까? 일본에
유출된 우리 서적들의 풍찬노숙, 그 슬픈 역사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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