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행복을 원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행복을 원하면 원할수록 인간은 더욱더 불행해질 것이다. 이것은 대단한 부조리다. 그러나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그럼으로써 불행을 창조한다. 불행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행복에 대한 욕구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 그 누구도 그대를 불행하게 할 수 없다. 프로이트가 놓친 점이 여기에 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욕구가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가? 먼저 왜 그대는 행복을 바라는가? 그리고 행복에 대한 욕구는 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행복을 바라는 순간에 그대는 현재로부터 떠났다. 그대는 존재로부터 떠났다. 그 어디에도 없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로 옮겨가 버렸다. 그대는 꿈 속으로 옮겨갔다. 그런데 꿈은 절대로 충족되지 않는다. 행복에 대한 욕구는 꿈이다. 꿈은 실재가 아니다. 꿈을 통해서는 아무도 실재에 도달할 수 없다. 그대는 기차를 잘못 탔다.
행복에 대한 욕구는 지금 이 순간 그대가 불행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행복에 대한 욕구는 그대가 불행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그리고 불행한 존재는 미래의 어느 날이나 어느 때, 어떤 식으로 행복해질 거라고 상상한다. 불행 속에서 미래를 상상한다. 그것은 불행의 씨앗을 퍼뜨리는 것이다. 그 상상은 그대에게서 비롯된 것이니 그대와 다를 수가 없다. 그것은 그대의 자식이다. 그것의 얼굴은 그대와 같을 것이다. 그것의 몸 안에서는 그대의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대의 연속체가 될 것이다.
오늘 그대는 불행하다. 그러나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하지만 내일이란 바로 그대와 그대의 오늘, 그대가 갖고 있는 것의 반영이다. 지금 불행하다면, 그 불행으로부터 내일이 비롯될 것이고, 내일은 더 불행해질 것이다. 그러면 악순환에 빠진다. 그대는 불행해질수록 행복을 더 추구하고, 행복을 바랄수록 더 불행해진다. 이것은 제 꼬리를 물려고 드는 개의 어리석음과 같다.
선(禪)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문구가 있다. 그것을 '수레 채찍질하기'라고 한다. 말이 가지 않는다고 수레를 채찍질한다면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다. 그대가 불행하다면, 그대가 꿈꾸고 상상하는 모든 것은 더 많은 불행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니 그대가 해야 할 일은 꿈을 멈추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상상하지 말라. 가장 먼저 할 일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상태에서든 다만 지금 여기에 존재하라. 그때는 굉장한 계시가 그대를 기다린다. 그 계시란, 지금 여기에서는 아무도 불행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대는 지금 여기에서 불행해진 적이 있는가? 바로 이 순간, 그대는 나를 마주하고 있다. 바로 지금 불행이 존재할 수 있는가? 어제를 생각하면 불행해질 수는 있다. 내일을 생각하면 불행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심장이 고동치고 맥박이 뛰는 이 진정한 순간,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정확히 지금, 그대는 불행해질 수 있는가?
불행은 과거로부터, 기억으로부터 온다. 어제 어떤 사람이 그대를 욕했다. 그대는 여전히 상처를 갖고 다닌다. 아직도 아픔이 느껴진다. 아직도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왜 그 사람이 나에게 욕했을까? 나는 그에게 무척 잘해주었고 항상 도우며 친구로 지냈는데, 그가 나를 욕하다니! 아직도 화가 나 있다면, 그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씨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제는 지나갔다. 또는 내일을 생각하며 불행에 빠지기도 한다. 내일이면 돈이 바닥날 것이다. 그러면 어디에서 지내고 무엇을 먹어야 하나? 내일이면 돈이 바닥날 텐데! 그때 불행이 들어온다. 불행은 어제로부터 오거나 내일로부터 오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결코 지금 여기에서는 오지 않는다.
바로 이 지금 순간에는 불행이 불가능하다. 이 사실만 제대로 안다면 그대는 붓다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아무도 그대의 길을 방해하지 못한다. 그러면 모든 프로이트를 잊을 수 있다. 행복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바로 그대 눈앞에 있다. 그대는 계속 곁눈질을 하느라 그것을 놓쳐왔다.
행복은 그대와 함께 있다.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행복도 거기에 있다. 행복은 그대를 에워싸고 있다. 행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행복은 공기와 같고 하늘과 같다. 행복은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기쁨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다. 하지만 그대는 바로 봐야 하고, 즉시 봐야 한다. 곁눈으로 보면 놓치게 된다.
그대가 놓치는 것은 바로 그대 때문이다. 그대가 놓치는 것은 그대의 잘못된 접근 방식 때문이다.
이것은 붓다가 세상에 가져온 가장 근본적인 진리이다. 이것은 그의 공헌이다. 그는 말한다.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생각하지 말라. 그러고 나서 불행해지도록 해보라. 아마 실패할 것이다. 그대의 실패는 절대적으로 확실하다. 그것은 미리 알 수 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불행해지려고 해도, 아무리 훈련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불행을 창조할 수 없다."
- 오쇼, <42장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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