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본질, 그 핵심은 어떻게 지켜보느냐 하는 것이다. 들어보라. 지금 밖에는 까마귀가 울고 있다. 여기엔 주체와 대상이 있다. 그러나 까마귀와 '듣는 자' 둘 다를 보고 있는 주시자를 볼 수는 없을까? 대상과 주체 둘 다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현상이다.
그대는 나무를 본다. 거기엔 그대가 있고 나무가 있다. 그렇다면 한가지를 더 찾아볼 수는 없을까? 그대는 나무를 지켜보고 있지만 그런 그대를 보고 있는 주시자가 있다.
주시가 명상이다. 무엇을 보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무를 볼 수도 있고, 강을 볼 수도 있고, 흘러가는 구름, 또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주시가 명상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요점이 아니다.
주의 깊게 깨어 있는 의식의 특성이 명상이다. 이것을 명심하라. 명상은 '깨어있음/알아차림(awareness)'을 의미한다. 깨어 있는 의식을 갖고 있다면 무엇을 하든 모두 명상이다. 문제는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아니라, 그 행위에 어떤 의식의 특성이 깃들여 있느냐 하는 것이다. 주의 깊게 깨어 있기만 하다면 산책도 명상이 될 수 있다. 의식이 깨어 있다면 앉아 있는 것도 명상이 될 수 있다. 각성된 의식으로 듣는다면 새 소리를 듣는 것 또한 명상이 될 수 있다. 주의 깊게 관조한다면 그대 마음 속의 잡다한 소음에 귀기울이는 것 또한 명상이 될 수 있다. 잠결처럼 흐리멍덩한 의식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핵심만 이해하면 무엇을 하든 모든 게 명상이다.
(중략)
중요한 것은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시하고 또 주시하라. 그 주시가 더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을 때 변형이 일어난다. 그대가 주시하고 있던 대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주시자 자체가 주시되고, 관찰자 자체가 관찰된다. 그대는 집에 당도한 것이다.
- OSHO, <명상,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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