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현재에 있을 수 있는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대는 너무 깊이 잠들어 있기 때문에 이 현재 또한 꿈으로 만들 수 있다. 그대는 지금 여기조차 생각의 대상, 사념의 과정으로 만들 수 있다. 그대는 "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너무 긴장한 나머지 현재에 있지 못한다. 이런 생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간혹 과거로 움직여 들어갈 때 그대는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오랜 습관이다. 간혹 그대는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고, 다시 죄를 지었다는 죄책감이 고개를 들 것이다. 죄책감을 갖지 말라. 죄를 이해하되 죄책감을 갖지는 말라. 이것은 아주 미묘한 문제이다. 죄책감을 가지면 이미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이제 새로운 탈을 쓰고 낡은 패턴이 다시 시작된다. 이제 그대는 현재를 놓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런 생각은 이미 과거에 대한 것이다. 그 현재는 더 이상 현재가 아니다. 그대는 과거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여전히 현재를 놓치고 있다.
그러니 이 한 가지를 명심하라. 과거나 미래로 들어갔다는 것을 자각할 때마다 그것을 문제 삼지 말라.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말고 현재로 돌아오라. 그저 현재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다시 자각을 갖고 돌아오라. 그대는 수없이 놓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안될 것이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임에도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바로 그대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는 것은 기나긴 습관이다. 이것은 확고한 행동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당장 그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 영원은 영원히 기다릴 수 있다.
긴장하지 말라. 지금 여기를 놓쳤다고 느낄 때마다 즉시 현재로 돌아오라. 그것이 전부이다. 죄책감을 갖지 마라. 그것은 마음의 속임수다. 다시 마음이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후회하지 말라. 또 잊었다고 느낄 때마다 그대가 하고 있는 일로 돌아오라. 목욕을 할 때에는 목욕하는 순간으로 돌아오라. 식사를 할 때에는 식사를 하는 순간으로 돌아오라. 산보를 할 때에는 산보하는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즉시 돌아오라. 그저 돌아오면 그 뿐이다. 죄책감을 갖지 말라. 죄책감을 가지면 핵심을 놓친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마다 그대는 즉시 죄책감을 갖는다. 마음은 교활하다. 죄책감을 가지면 다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장소만 바뀌었을 뿐 게임의 내용은 예전과 똑같다. 사람들은 내게 와서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이 순간을 기억하려 해도 단 몇 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잊어버립니다. 깨어있음, 자기기억(self-remembering)에 머무르려 해도 자꾸 놓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 이것은 결코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그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대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은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저 돌아오면 그 뿐이다.
현재로 돌아오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것을 기억하라. 심각한 얼굴을 하고 애를 쓰지 마라. 어떤 것도 문제 삼지 마라. 그저 돌아오라. 영원의 차원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모든 문제는 수평적 차원에 존재한다. 이 문제 또한 수평적 차원에 속한다. 수직적 차원은 문제를 모른다. 그 차원은 순수한 기쁨이다. 번뇌도 없고, 고통도 없고, 근심 걱정도 없고, 죄책감도 없다. 그저 돌아오라.
그대는 수없이 놓칠 것이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대는 수없이 놓치겠지만 그것은 요점이 아니다. 계속해서 놓친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지 말라. 계속해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라. 이것을 명심하라. 계속해서 놓친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말라. 다시 계속해서 현재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주안점을 두어라. 이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하라. 그대가 계속해서 현재를 놓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대는 인간이다. 수많은 생을 수평적 차원에서 살아 왔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대가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역점을 두어라. 아름다운 일이다. 그대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이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하라.
24시간 동안 그대는 2만 4000번쯤 놓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만 4000번을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이제 새로운 양태가 시작된다. 수없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서서히 새로운 차원이 열리기 시작한다. 각성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거와 미래로 움직이는 일이줄어들 것이다. 앞뒤로 움직이는 범위가 점점 작아질 것이다. 지금 여기를 잊는 일이 줄어들고, 더 많이 지금 여기를 기억하게될 것이다. 그대는 수직적인 차원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수평적인 차원이 사라진다. 깨어있음이 더 강렬해지면서 수평적 차원이 사라진다.
샹카라, 베단타, 힌두교에서 이 세상을 환상이라고 말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 그대의 깨어있음이 완벽해지면 이 세상, 그대의 마음이 빚어낸 이 세상이 간단하게 사라진다. 그대 앞에 다른 세상이 열리게 된다.
- 오쇼, <이해의 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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