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향기

요행과 불행 (논형)

파라리아 2011. 7. 31. 01:02



사람의 행동에는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있으나, 

요행히 복을 만나기도 하고 불행히 화를 당하기도 한다. 

 

일을 할 때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있으나, 

우연히 윗사람의 마음에 들어 

상을 받기도 하고 벌을 받기도 한다. 

 

같이 전쟁을 당해도 숨어 사는 사람은 다치지 않고, 

같은 날 서리를 맞아도 가려져 있는 것은 상하지 않는다. 

 

다쳤다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숨겨 가려져 있었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숨어 있거나 가려져 있었던 것은 요행이며 

병기에 맞고 다친 것은 불행이다. 

 

모두 충심을 바치고자 한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상을 받고 어떤 사람은 벌을 받는다. 

 

모두 이익이 되고자 한 것이지만 신임을 받기도 하고 

의심을 받기도 한다. 


상을 받고 신임 받는다고 해서 꼭 진실된 것은 아니며, 

벌을 받고 의심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거짓된 것은 아니다.


상을 받고 신임 받는 것은 우연히 윗사람의 마음에 든 것이며, 

벌 받고 의심 받는 것은 윗사람의 마음에 들지 못한 것이다.



- 논형論衡 <행우편幸偶篇>에서 -